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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가 9살 딸에게 ‘소풍 도시락’ 싸줬다가 펑펑 운 이유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19. 3. 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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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의 새엄마로 지내는 게 너무 힘들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4년 전 남편과 결혼했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당시 A씨는 초혼, A씨의 남편은 재혼이었다. 

남편 될 사람에게는 5살 난 어린 딸이 있었다. 친모는 A씨의 현 남편과 이혼하면서 양육권을 포기하고 떠났다고 했다.

"결혼을 생각하면서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닌데 사랑해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는 A씨는 그럼에도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지금의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A씨는 처음에는 놀랐다고 했다.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가 떼도 쓰지 않을뿐더러 울지도 않고 말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그런 아이를 데리고 상담센터를 꾸준히 다니기 시작했지만, A씨의 노력에도 아이는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함께 손을 잡고 걸어도 땅만 보고 걷는다든지,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또래 친구들처럼 조르지 않고 쳐다만 보고 있다든지, 갖고 싶은 인형을 봐도 만지작거리다가 A씨가 보면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해진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A씨는 "뭐 사 달라, 먹고 싶다 떼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조금 더 기다리면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어느덧 9살이 된 딸이 학원에서 소풍을 간다고 했다. 도시락도 처음 싸 보는 것이었다는 A씨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다.

여러 레시피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애써 주먹밥에 김으로 얼굴도 만들어보고, 토끼 귀도 달아보고, 소시지도 문어 모양으로 하고, 참깨로 눈도 콕 찍어 정성껏 만들었다. 

점심시간에 아기자기한 도시락 보고 기뻐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렇게 열심히 만들었다.

이후 소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A씨는 "도시락은 어땠냐"고 물었고, 그런 새엄마를 보던 어린 딸은 아무 대답 없이 방으로 쓱 들어가 버렸다.

거실에 혼자 남은 A씨는 아이 가방에서 도시락통을 찾아 꺼냈다. 뚜껑을 열자, 거의 그대로인 음식물들이 보였다. 아이는 입도 대지 않았던 것.

A씨는 "그 도시락을 보는데 바보처럼 눈물이 났다"며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고 화도 나고, 마음 열기를 기다리겠다고 다짐해놓고 아이한테 미운 마음마저 들었다"고 고백했다.

거실에 울면서 멍하니 앉아 감정을 추스르던 그때였다. 방에서 아이가 나왔다. 아이는 A씨의 옆에 슬쩍 앉아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넸다.

"도시락 맛이 없어서 안 먹은 게 아니라, 아까워서 못 먹었어요. 고마워요 엄마..."

그 어리고 작은 아이가 도시락이 아까워서 못 먹고 꾹 참느라 얼마나 애썼을까. A씨와 딸아이는 그대로 서로를 꼭 껴안고 눈물을 쏟았다.

A씨는 "글을 쓰는 지금 아이는 지금은 잠들었고, 저는 자는 아이 모습 바라보다가 이렇게 글을 쓴다"며 "못난 엄마지만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천사 같은 아이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드는, 행복한 하루다"라고 벅차는 심경을 전했다.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 전문적인 육아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글을 끝맺은 A씨의 사연은 게재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늘 2,100건이 넘는 추천을 받았다.

익명의 글쓴이, A씨의 닉네임은 '사랑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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