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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천지 아닌데요" 거짓말에 멀어지는 '조기 종결'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20. 3. 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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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 활동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신도들이 역학 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의 방역 대책에 혼선이 발생하는 등 자칫 사태가 장기화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10일) 기준 대구 문성병원과 관련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4명이다. 문성병원에선 지난달 24일 외부 주차 관리직원이 첫 확진자로 밝혀졌는데, 보건당국은 해당 직원으로부터 환자와 직원, 간병인 등에게 전파된 것으로 본다.

그는 확진 판정 이후 이뤄진 역학조사에서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대구시가 신천지 측에서 받은 교인 명단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그는 자신이 교인임을 밝히지 않고 병원 11층에 있는 문성교회의 성가대 지휘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직원은 '슈퍼 전파자'로 지목되는 31번 확진자가 참석한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구시는 지역 사회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해당 병원 전체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결정하고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지난 9일에는 신천지 교인인 분당 서울대병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성남시는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과정에서 그가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것을 발견해 출근 자제를 권고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까지 정상 출근했다. 해당 직원은 신천지 신도 여부를 묻는 병원의 자체 전수조사에서도 신도가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 예방업무를 총괄하는 공무원이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속여 동료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신천지 신도도 역학 조사 당시 "대구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휴대전화 GPS 조회 결과 31번 확진자가 참석한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폐쇄된 건물에 방역요원이 찾아와 출입을 허가했는데, 알고보니 신천지 신도였던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지난 9일 부산 범일동 신천지 연수원에 방호복을 착용한 11명이 찾아와 들어가려 했는데, 경찰 신원 확인 결과 1명만 방역업체 직원이었고 나머지 10명은 신천지 신도로 파악돼 직원 1명만 입장하는 일이 있었다. 다만 신천지 측은 인력이 모자라 작업을 도우려 신도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자신이 교인임을 숨기거나 동선을 다르게 말하는 건 코로나19 확산을 방조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초기 역학조사의 상당 부분이 확진자들의 진술에 의존하는 이상, 이들이 사실을 말해야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해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염병은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확진자들의 거짓말은 사태를 더욱 악화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로 인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릴 경우 새로운 집단 감염 사태로 이어져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신천지 측은 이런 사례들이 일부에 불과할 뿐이며, 종교를 밝히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에 의도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보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해 거주지를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신천지 측은 "확진자들을 향한 혐오와 낙인, 비난은 멈춰주고 이들 또한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며 "신천지예수교회도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할 수 있는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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