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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에서 해방" "독립을 위해"…인구 줄어도 '나홀로 가구' 는다.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19. 6. 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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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인가구 보고서 / 2017년 예상치 556만가구인데 / 더 빨리 늘어 실제론 562만가구 / 자발적 사유 ‘홀로서기’ 증가세 / 비혼 성향, 男보다 女가 더 높아 / 男 ‘외로움’·女 ‘경제력’ 걱정 많아

회사원 윤모(36·여)씨는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산 지 올해로 3년째다. 부모 집에서도 출퇴근 시간이 채 30분이 걸리지 않지만 그가 독립한 이유는 단 하나. ‘결혼하라’는 등의 잔소리에서 해방되어 편하게 살고 싶어서다.

윤씨는 “7평 남짓한 원룸이라 다소 불편하지만 마음은 훨씬 편해 만족스럽다. 가끔 여성 상대 강력범죄 기사를 보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오로지 나에게 집중해서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인 가구들의 동기는 여전히 직장이나 학교, 이혼·사별 등 비자발적인 사유가 60.9%를 차지하는 가운데 윤씨처럼 ‘혼자 사는 게 편해서’, ‘독립을 위해’ 등 자발적 사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세는 예상보다 빠르다. 23일 KB금융경영연구소 발표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1인가구는 약 562만가구로 전체 인구의 10.9%, 100명 중 11명은 혼자 살고 있다. 전체 가구 수로 기준을 바꾸면 그 비중은 28.6%로 한층 더 커진다.

아울러 1인가구 수는 장래가구추계(2017년)의 기존 예상치 556만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증가세가 예상치보다 훨씬 빠르다는 뜻이다.

이러한 1인가구 증가세는 인구 감소가 시작되더라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지만, 1인가구 비율은 계속 상승해 2045년엔 인구 전체의 16.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인구가 자연증가를 멈추고 감소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미혼·이혼 인구의 증가 등 가구 형태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1인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며, 1인가구의 생활 행태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인가구의 결혼이나 재혼 의향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4월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가구 고객 2000명에게 결혼이나 재혼 의향을 묻자 ‘언젠가는’이라고 답한 이가 전체의 42.5%였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17.7%, ‘모름·계획없음’은 39.8%였다.

비혼 성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50대에선 여성의 비혼 성향이 더 높으나 20대에선 남성(8.2%)이 여성(4.2%)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주택 구입 등 결혼 준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인 생활의 지속 기간과 관련해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늘었다.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듯하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34.5%에서 올해 38.0%로 높아졌다. 20·30대에선 남녀 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40대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눈에 띄게 높다.

1인가구가 예상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61.3세였다. KB금융이 지난해 ‘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64.9세보다 3.6세 이른 편이다.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여성 1인가구는 58세로 봤다. 평균 1인가구가 은퇴에 대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연간 저축·투자액은 123만원이지만 실제 투자하거나 저축한 액수는 월 70만원에 그쳤다. 현재 연소득이 2400만원 미만이 이들은 투자·저축액이 월 31만원으로, 필요액(106만원)의 29%에 불과했다. 연소득이 4800만원 이상인 구간에서는 120만원으로, 필요액(162만원)의 74% 수준이었다.

1인가구 남성들은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은 반면 여성은 경제력 유지와 안전을 걱정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외로움은 30∼50대 남성에서 가장 큰 걱정이었으나 20대 남성들은 ‘경제력 유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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