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고기’ 사주려 열심히 번 돈 ‘위조지폐’란 사실에 절망한 노점상 할아버지

지난 21일 온라인 미디어 인스타피나스는 자신이 과일을 팔아 번 돈이 위조지폐라는 사실에 낙담한 할아버지를 도와준 시민들의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필리핀 세부에 거주하는 76세 할아버지는 최근 길거리에서 과일 장사를 하던 도중 한 남성을 손님으로 맞았다.

남성은 100페소(한화 약 2,200원) 상당의 바나나를 사기 위해 1,000페소 지폐를 내밀었으며, 할아버지는 나머지 거스름돈을 돌려주었다.

그런데 남성이 할아버지에게 준 돈은 프린터로 인쇄된 조잡한 수준의 '위조지폐'였다.

이를 알아채지 못한 할아버지는 장사를 일찍 마친 뒤, 저녁에 아내와 함께 먹을 고기를 구매하고자 정육점에 들렀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지폐가 가짜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챈 정육점 주인은 "위조지폐를 받을 수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간만에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를 반찬 삼아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들떴던 할아버지는 할 수 없이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

허탈한 마음으로 장사를 시작한 할아버지는 가게를 찾아온 한 주민에게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털어놨다.

할아버지는 이 순간에도 함께 자리에 앉은 아내에게 미안한 듯 낙담한 표정으로 위조지폐를 바라봤다.

그러나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곧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사연을 접한 주민이 SNS에 이 같은 사연을 제보하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이 기부금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주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할아버지를 위해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다"며 "할아버지를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