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증인으로 참석한 이색적인 재판이 스페인 산타크루스에서 열려 화제다.
지난 9일 에페통신 등에 따르면 반려견과 옛 견주를 법정에서 만나게 한 사건은 2012년 10월 발생했다.
하지만 견주가 절도 등을 저지르고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재판은 7년이 지나 최근에야 열리게 됐다.
검사는 "증인은 (동물이라) 말을 하지 못합니다. 저와 가축의사가 증인을 대신해 진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옛 견주 세르지오는 밀라그로스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낡은 가방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당시 밀라는 지나가던 주민들이 애타게 짖는 소리를 듣고 응급구조대에 연락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 밀라는 자신을 버린 주인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왔다.
산타크루스 사법부 대변인은 "(장난이 아니라)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사건을 담당한 판사가 반려견을 증인으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정에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과 가축의사는 견주의 학대로 당시 반려견이 입은 부상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유죄를 주장했다. 견주는 "반려견이 죽은 줄 알고 버린 것"이라고 맞받았다.
7년 후 세르지오와 밀라는 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그때 오랜만에 옛 주인을 다시 만난 밀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곧장 세르지오에게로 달려갔다.
꼬리를 격하게 흔들며 반가움을 표현하는 밀라의 얼굴에는 주인을 향한 원망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끔찍한 학대를 당하고도 밀라의 행동에 법정은 일제히 조용해졌고, 법정에 있던 많은 이들은 주인을 향한 밀라의 조건 없는 사랑에 그저 안쓰러워 눈물만 훔쳐냈다.
검찰은 "가방 속에서 신음할 정도로 당시 반려견이 살아 있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며 견주에게 징역 9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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