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이야기

초등학생 용욱이의 간절한 기도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19. 2. 2. 23:17
반응형
728x170

이 글은 서울 구로 성당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탄 '용욱'이의 글입니다.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예요. 구로 초등학교 3학년이구요.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벌집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잘 아시지요?

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사는데요, 1, 2, 3, ... 번호가 써 있어요.

우리 집은 32호예요. 화장실은 동네 공중변소를 쓰는데

아침에는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해요.

줄을 설 때마다 21호에 사는 '순희' 보기가 부끄러워서

못본 척하거나 참았다가 학교 화장실에 가기도 해요.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와 엄마, 여동생 '용숙'이랑 4식구가 살아요.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 라면박스만 해서 네 식구가 다 같이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는 구로 2동에 있는 술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오셔요.

할머니는 운이 좋아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취로사업'에 가서 일을 하시고 있어요.

아빠는 '청송 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우리보고 죽었다고 말해요.


예수님, 우리는 참 가난해요.

그래서 동회에서 구호양식을 주는데도 밥을 못 먹을 때가 더 많아요.

엄마는 술을 많이 먹어서 간이 나쁘다는데도

매일 술 취해서 어린애 마냥 엉엉 우시길 잘하고

우리를 보고 "이 애물단지들아! 왜 태어났니...같이 죽어 버리자"라고 하실 때가 많아요.



난 4월달 부활절날 제가 엄마 때문에 회개하면서 운 것 예수님은 보셨죠.

저는 예수님이 제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말은 정말로 이해 못했거든요.

저는 죄가 통 없는 사람인 줄만 알았던 거예요.

그런데 그날은 제가 죄인인 것을 알았어요.


저는 친구들이 우리 엄마보고

'술집 작부, 라고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구요.

매일 매일 술 먹고 주정하면서 '다 같이 죽자'고 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는지 아시죠?


지난 '부활절'날,

저는 '엄마 미워했던 거 용서해 주세요' 라고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모습으로

'용욱아, 내가 너를 용서한다'라고 말씀하시는것 같아서

저는 그만 와락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그날 성당에서 찐 계란 두 개를 '부활절 선물'로 주시길래 집에 갖고 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교란 걸 했어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구요.


몸이 아파서 누워 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흥, 구원만 받아서 사냐" 하시면서 "집주인이 전세금 50만원에 월세 3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는데,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원만 주시면

네가 예수를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 하시지 않겠어요.


저는 엄마가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에 신이 나서 기도한 거 아시지요?

학교 갔다 집에 올 때도 몰래 성당에 들어가서 기도했잖아요.


근데 마침 서울시에서 하는 '어린이날 기념 글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

저는 청송에 계신 아버지와 '서초동'에서 '꽃가게'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던 때 얘기를 그리워 하면서 불행한 지금의 상황을 썼거든요.

'청송'에 계신 아버지도 어린이날에는 그때를 분명히 그리워하시고 계실 테니

엄마도 술 취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살아 주면 좋겠다고 썼어요.


예수님, 그날 제가 대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지요?

그날 엄마는 너무 몸이 아파서 술도 못 드시고 울지도 못하셨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 뜻 밖에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글짓기의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할아버지 '동화 작가' 선생님이

물어 물어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예요.


대접할 게 하나도 없다고 할머니는

급히 동네 구멍가게에 가셔서 사이다 한 병을 사 오셨어요.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었으니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엄마는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엄마가 일하는 술집에 내려가 계시면

약주라도 한 잔 대접하겠다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밤 늦게까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갈피에서 흰 봉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펴 보니 생전 처음 보는 수표가 아니겠어요.

엄마에게 보여 드렸더니 엄마도 깜짝 놀라시며

"세상에 이럴 수가....이렇게 고마운 분이 계시다니"

말씀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는 마음 속으로 '할아버지께서 오셨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주신 거예요' 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얘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50만원도 주셨구나."라고

울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도 우시고 저도 감사의 눈물이 나왔어요.

동생 용숙이도 괜히 따라 울면서

"오빠, 그럼 우리 안 쫓겨나구 여기서 계속 사는 거야?" 라고 말했어요.


너무도 신기한 일이 주일날 또 벌어졌어요.

엄마가 주일날 성당에 가겠다고 화장을 하시는 거에요.

미사에 가신 엄마가 얼마나 우셨는지

두 눈이 솔방울 만해 가지고 집에 오셨더라구요.

나는 엄마가 우셨길래 '또 같이 죽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 겁을 먹고 있는데

"용욱아, 그 할아버지한테 빨리 편지 써, 엄마가 죽지 않고 열심히 벌어서

주신 돈을 꼭 갚아 드린다고 말이야." 라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엄마가 저렇게 변하신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고마우신 예수님!

참 좋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주신 수표는 제가 커서 꼭 갚을게요.

그러니까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동화 할아버지께서 건강하게 사시도록

예수님이 돌봐 주세요. 이것만은 꼭 약속해 주세요.


예수님! 너무나 좋으신 예수님!!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예수님을 '용욱'이가 찬미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