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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어느 신부(神父)님의 대화
한 서양인 신부(神父)가 산사(山寺)에 계신 구산(九山)스님을 찾아 왔다.
서로 기쁘게 인사를 한후 허심탐회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어디서 오셨읍니까?"
독일에서 왔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반갑습니다."
차 한 잔을 권하면서 격이 없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며 스님께서 먼저 말문을 열자
신부님 역시 이어 쾌히 응한다.
당신은 서양인(西洋人) ,
나는 동양인(東洋人),
당신은 독일사람, 나는 한국사람.
당신은 가톨릭 신자,
나는 불교(佛敎) 신도(信徒),
당신은 신부(神父), 나는 승려(僧侶)
이 모든 것들을 다 떨어 버리면 무엇이 남습니까?"
그야 인간(人間)만이 남지요."
인간의 탈까지 다 벗어나면 어떠십니까?"
생명(生命)의 빛뿐입니다."
그럼 생명의 빛이란 무엇입니까?"
그렇다.
이 세상 모든 명상(名相)을 다 벗어 버리고 나면 생명의 빛인 한 물건(ㅡ物)만이 뚜렷해진다.
『 이 한물건이 묘용(妙用)을 부려 신(神)이 되고 불(佛)이 되며 하느님이 되고 마음이 되어 천지만물(天地萬物)이 조화를 이루리니 이 어찌 인간의 삶이 아름답지 않으리오 』
이토록 넓은 세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당신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또한 나를 사랑한다.
그래서 눈부시게 두렵고 아름다운 기적이다.
인간의 과학기술적 재능이 인공지능을 만들고, 그 인공지능이 인간의 환경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마음공부'와 정신혁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사람의 마음은 다스릴 수 없고, 사랑의 스킨십과 시(詩)는 대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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