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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여왕의 수수께끼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21. 2. 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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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여왕의 수수께끼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을 때,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온갖 동물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그리고 어둠의 정령, 악령, 요귀와 마귀도 그의 앞에서는 무릎을 꿇도록 만들어 주었다.

또 솔로몬은 짐승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힘도 갖게 되었다.

솔로몬이 왕위에 즉위하여 태평성대를 누리던 어느 날, 포도주에 얼큰히 취한 솔로몬은 기분이 좋아져서 온갖 동물들과 온갖 어둠의 혼령들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나선 그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며 연회를 즐기고자 했다.

왕의 서기관이 새와 짐승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령하자, 이름을 불린 짐승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솔로몬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었다.

왕이 인사를 하는 동물들에게 답례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노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기분이 상한 왕은 뇌조를 잡아들여 벌을 주라고 명령하였다.

왕의 명령이 떨어지고 얼마 후, 뇌조가 스스로 날아와 머리를 조아리며 왕에게 아뢰었다.

 "온 세상의 만물을 다스리는 대왕이시여! 제가 오늘 늦은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을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러니까 한 세 달 전쯤의 일입니다. 저는 대왕의 은덕을 충족히 입는 터라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동물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혼자

결심하였습니다. 세상의 곳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아직도 대왕의 은덕이 펼쳐지지 않은 곳이 혹시 있지 않나 알아 봐야겠다구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동방에서 키틀이라 불리우는 도시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 키틀이란 도시가 있는 나라는 온통 순금으로 뒤덮여 있고 은 따위는 길바닥에 쓰레기처럼 나뒹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나무도 숲도 천지가 창조된 그때의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경치 또한 말할 수 없이 아름답더이다. 그 나라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활을 쏠 줄도 모를 뿐더러 전쟁이란 말조차 무엇인지 알지 못하더군요. 이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시바의 여왕'이라고 불리운다고 하더군요. 만약 대왕께서 명령하신다면 제가 다시 키틀로 날아가서 시바의 여왕을 데려다 대왕 앞에 대령하겠나이다."

뇌조의 이야기를 다 들은 솔로몬 왕은 시바라는 나라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여왕이라는 사람도 보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뇌조의 제안에 따르기로 하고, 서기관을 시켜 편지를 쓰게 하여 그것을 뇌조의 날개에 매달아 주었다.

뇌조는 솔로몬의 명을 받고 다른 새들과 함께 하늘 높이 날아 시바의 키틀을 향해 날아갔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시바의 여왕은 기도를 올리려 궁전을 나섰다가 하늘 저 끝에서 새의 무리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새떼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밝게 빛나던 태양이 새떼에게 가려 주위는 칠흑으로 변하고 말았다.

놀란 여왕이 대신들과 함께 깜깜해진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내조 한 마리가 사바의 여왕 앞으로 내려와 앉았다.

여왕은 내조 날개에 편지가 매여 있는 것을 보고 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궁금한 마음으로 그 편지를 풀어 읽어보았다.

'사바의 여왕과 신하들에게 우호의 인사를 드리는 사람은 왕 솔로몬이 오다.

하나님은 내게 세상의 온갖 힘을 주신 바 있소.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과 나라들은 모두 내게 조공을 받치고 있소. 그런데 단 한 나라, 당신들의 '시바'라는 나라만은 내게 인사조차 없던 것으로 기억되오. 만일 여왕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내게 조공을 바쳐 온다면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내리지 않은 경의를 표할 것이오.

그러나 만약 그대의 나라가 나의 희망을 거역한다면, 나는 강력한 군대를 동원하여 시바 왕국을 공격할 것이오. 또 정령들을 시켜 당신의 나라 백성들을 괴롭히게 만들고 동물들을 보내어 전답을 모조리 밟아 망가뜨리라고 시키겠소.

어떻게 하겠소?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는 모두 당신에게 달렸소이다.'

솔로몬의 편지를 다 읽은 여왕은 즉시 대신들을 불러 모아 솔로몬의 편지 내용을 말해주고 의견을 물었다.

"솔로몬이라는 이름의 왕은 들어본 적조차 없습니다. 그의 편지에 신경 쓰지 마십시오."

대신들은 솔로몬의 위협에 넘어가지 말라고 여왕을 부추겼다. 그러나 여왕은 대신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여왕은 온 나라에 공고를 내어 사공들을 모았고, 많은 배에 값진 보물을 가득 싣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나서 키와 몸매가 같고 생년월일이 같은 6천명의 남녀를 모아 붉은 색의 옷으로 갈아 입히고 뱃길을 떠났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3년이 지난 후, 드디어 시바의 여왕은 솔로몬의 성이 있는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솔로몬은 우선 장군 베나야 벤 요다야를 보내어 여왕 일행을 맞이하도록 했다. 베나야는 대단한 미남자로 시바의 여왕은 베나야를 보자 솔로몬 왕인 줄 알고 인사를 하려고 얼른 마차에서 내렸다.

베나야는 놀라서 그 이유를 물었다.

"왜 마차에서 내리십니까?"

"솔로몬 왕께 인사를 드리려구요."

"아, 아닙니다. 나는 왕이 아닙니다. 난, 대왕 곁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일 뿐입니다."

시바의 여왕은 베나야의 안내를 받으며 솔로몬에게로 나아가게 되었다.

솔로몬은 시바의 여왕이 곧 도착한다는 전갈을 받고는 성을 나와, 유리로 된 궁전으로 들어가 여왕을 맞을 차비를 하였다. 여왕은 솔로몬이 물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옷이 젖을세라 치맛자락을 둘둘 걷어 올리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솔로몬은 본의 아니게 여왕의 다리를 구경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왕은 마치 남자의 다리처럼 털이 수북이 나 있었다. 

"나는 그대가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했었소. 그런데 그대의 아름다움은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과 다를 바가 없으나 그대의 다리는 다른 여자들보다

못하군요."

그러자 시바의 여왕이 말했다.

"여왕이시여, 나는 대왕께서 무척 현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내가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 만일 그것을 알아 맞추신다면 왕께서는 소문 그대로 현자이심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 맞추지 못하신다면 대왕은 보통 남자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여왕에게 수수께끼를 내보라고 말했다.

"나무로 만든 샘 속에서 쇠로 된 통이 돌을 퍼내기 시작하면 물이 흐릅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화장상자요. 나무로 만든 화장상자 속에서 조그만 쇠수저로 눈 화장하는 돌가루를 퍼내어 눈꺼풀에 문질러 바르면 눈물이 흐릅니다."

여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의 수수께끼를 내었다.

"흙속에서 나와서 먼지를 먹고 반죽같이 되어 집안을 엿보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것은 집을 지을 때 바르는 안료라는 것이오."

여왕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문제를 내었다.

"갈대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가 바람이 불면 좌우로 흔들리며 크게 울부짖습니다. 부자에게는 명예를, 가난한 사람에게는 수치심을, 죽은 사람에게는 장식이며 살아있는 자에게는 고통이 됩니다. 그것은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모시가 아닌가요? 들판에서 자랄 때는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다가, 돛에 달면 바닷바람에 포효하듯 울부짖고, 좋은 옷을 입은 부자는 으시대며 자랑하고, 누더기를 입은 가난한 사람은 부끄러워하며, 삼베옷을 입혀 죽은 자를 감고, 모시풀을 꼬아 교수대의 밧줄로 쓴다면 교수대에서 죽음을 당하게 될 사람에겐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솔로몬의 대답을 조용히 듣고 있던 여왕은 그 지혜로움에 감탄을 했다.

"저는 이제껏 대왕만큼 지혜로운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대왕님은 역시 이 세상을 다스릴 만하십니다."

솔로몬은 시바 여왕을 궁전으로 안내했다. 궁전의 성스럽고 호화로운 광경을 보자 여왕은 솔로몬을 창조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그리고 가지고 온 보물들을 망설임 없이 솔로몬 왕께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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