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골 여인이 산쪽에 붙은 집에 살고 있었다. 집 마당 한가운데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늘 그것이 불만이었다. 한쪽 켠에 있으면 그나마 운치라도 있을 텐데 마당 한 가운데 떡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 볼상 사나웠다. 가끔 고추라도 말리고 곡식이라고 말리려고 멍석을 펴면 떨어진 솔잎 때문에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5월이 되면 송홧가루가 날리는 바람에 괜시리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가 나오고 눈이 가려웠다. 그래도 모양새는 예쁘다는 생각을 할 만큼 생기긴 멋지게 생겼다. 아이들이 어릴 땐 거기에 그네를 매어주니 딴 놀이가 필요없었다. 여름엔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았다. 가끔씩 사람들이 와서 소나무에 대한 탄성을 하면 늘 별 것 아닌 것, 흔해 빠진 소나무 가지고 뭘... 이라고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