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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는 이유로 친부에게 염산 맞은 여성이 선택한 ‘일’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19. 2. 1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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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 안몰 로드리게즈(23)씨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염산 테러를 당했습니다.

범인은 친아버지였습니다. 아들이 아니라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분노한 그는 아내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동안 두 사람에게 염산을 뿌렸습니다. 

비명 소리를 들은 이웃들이 달려와 신고했지만 안타깝게도 안몰 씨의 어머니는 심각한 전신 화상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아기 안몰은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으나 왼쪽 눈이 실명됐고 얼굴과 목 피부에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이후 고아원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느 정도 자란 뒤 자기 얼굴이 왜 남들과 다른지, 누가 자신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된 안몰 씨. 절망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현재 23세인 그는 현재 염산테러 생존자 지원 NGO를 운영하는 청년활동가이자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패셔니스타이기도 합니다. 

‘일’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안몰 씨는 TED강연 연사로 나서는 등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는 “고아원 친구들은 처음엔 내 얼굴을 무서워했지만 결국은 절친한 사이가 됐다. 문제는 고아원 밖에서였다”라며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회상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늘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는커녕 잡담 상대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당당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늘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비록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말하는 ‘아름다운 얼굴’은 가질 수 없겠지만 자기 나름대로 멋을 표현하는 것까지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가리기는커녕 늘 한껏 멋 부리고 다니는 안몰 씨를 보는 학생들의 눈에는 늘 호기심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고아원을 나와 독립한 안몰 씨는 사회 각 분야의 여성 리더들과 여성 정치인들에게 꾸준히 연락하며 NGO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SNS 팔로워가 10만 명 넘을 정도로 온라인 영향력을 가진 점을 활용해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진행합니다. 

사회활동가이자 소셜미디어 스타, 강연 연사로 매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는 연기에도 도전 중입니다. 2018년에는 인도 독립영화 ‘지 아주머니(Aunty Ji)’에 출연했습니다. 


염산테러 피해자도 상업 모델로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밝게 웃는 안몰 씨는 “그래도 나 정도면 운이 좋은 편이다. 염산 공격 당한 여성들 중 상당수는 교육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 하고 살아간다. 내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힌디어로 ‘안몰(अनमोल)’은 ‘매우 값지고 귀중하다’는 뜻입니다. 그 이름처럼 값지고 귀중한 안몰 씨가 앞으로 무엇을 이룰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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