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해외여행 사치가 심한 나라일까?

곧 첫 직장 출근하는 펨붕이가
꼬꼬마 초딩이던 시절부터
연휴때마다 들려오는 "우리나라 사람들 참 해외여행 많이 간다. 경기 어려운거 맞냐? 과소비 아니냐?" 담론이
어김없이 올 설 연휴때도 케빈마냥 찾아왔다.

'근데 연차 14일따리라 동남아나 일본 겨우 갔다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을 그렇게 많이 쓸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누구나 들 것이다.
이를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자!

UN 관광기구는 매년 전세계의 국내, 해외여행 및 비행 관련 데이터를 수집, 비교하여 정리한 통계를 배포한다.

2024년 데이터는 아직 안 나왔고
2023년 데이터로 비교를 해볼 수 있다.
2023년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지출액은 278억 달러로
스페인의 285억 달러, 싱가포르의 252억 달러 사이에 낀 세계 12위였다.
2023년 한국의 GDP 순위인 세계 13위와 별 차이는 안 난다.

그래도 위에는 다 선진국이고
한두계단 차이도 큰거 아님?! 사치같은데?!

2023년 해외여행 지출 순위, GDP 순위, GDP 순위와의 차이를 나타내 보면 그것도 아니란걸 알 수 있음.
지출 상위 15개국은 평균적으로 GDP 순위에 비해 +2.67계단 높은 지출 순위를 보였고.
극단값인 싱가포르, UAE를 빼더라도 +1.00계단이 나와서
우리나라는 그냥 평범한 수준으로 해외여행에 쓰고 있단걸 알 수 있음.
참고로 해당 통계는 국경을 접한 도시간의 주기적인 이동은 제외하여 산출하므로
싱가포르인들이 조호르에서, 독일인들이 스트라스부르에서 쇼핑하고 오는 이동은 여행으로 치지 않고 있음.

그래도 우리나라가 1인당 GDP는 세계 48위인데
해외여행 지출이 세계 12위인건 문제있는거 아님?!

1인당 평균 해외여행 지출액을 계산하려면
총액을 각 국가의 인구로 나눠주므로, 어차피 약분이 되어서.
1인당 GDP와 1인당 평균 해외여행 지출액을 비교하든, 전체 GDP와 전체 해외여행 지출액을 비교하든 의미는 동일하지만.
이것 또한 납득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에
다른 국가들과 1:1로 비교를 해보기로 함.

2023년 우리나라 인구는 5133만명으로
$2,780,000,000 / 51,330,000 을 계산해 주면
2023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해외여행 지출액은 $542, 당시 환율로 약 715,000원이 나옴.
대충 비수기에 일본, 동남아 패키지 1번 다녀올 돈임

5133만명이면 애기들까지 다 포함한 거잖아
이렇게 산정하는게 맞냐?

2023년 EU국가들의 관광 통계를 살펴보겠음
전체 4억 4480만명의 EU국민들은
2023년에 전체 관광으로 5550억 8600만 유로를, 해외여행으로 3145억 500만 유로를 소비함.
이는 1인당 전체관광 1248유로 = 1,78,3392원, 1인당 해외여행 707유로 = 1,010,4000원으로 환산됨.
해외여행에 한국인보다 약 40% 더 지출하는 셈임.

또한 EU국민 1인이 여행 1회당 평균적으로 지출한 금액은 485유로, 우리 돈 693,000원이 나왔음.
여기서 해외여행만 따로 추린 금액은 1,013유로, 우리 돈 1,447,000원이 나왔고.
국내여행만 다니는 EU 국민도 우리나라 국민의 1년치 해외여행 예산을 한번에 소진하고.
해외여행을 단 한번이라도 가는 EU 국민은 우리나라 국민의 2년치 해외여행 예산을 한번에 소진한 셈임.
결론: 근거없이 한국인들 해외여행에 과소비한다고 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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