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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가 갑자기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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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유방암으로 6년째 투병 중이실 때 일이다. 항암 치료 중 뇌와 간으로 전이되어 입원을 했는데,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전라도 광주에서 어린이집을 하던 나는 급히 버스를 타고 천안 터미널로 향했다. 올라가는 중에 병원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임종을 지킬 수 있게 잠시 조치를 취했으니 급히 오라는 것이었다.
다급한 마음과 슬픔이 교차했다. 기사에게 “돈을 더 드릴 테니 속력을 내 줄 수 없느냐.”는 무리한 부탁을 했다. 기사는 속력을 100킬로로 제한해 놨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마음이 착잡해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속절없이 시간이 흐르는데, 갑자기 방송이 흘러나왔다.
“승객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한 승객의 어머님이 임종을 눈앞에 두었다고 합니다. 20분 정도 더 걸리겠지만 시급한 상황이니 단국대 병원을 거쳐 버스 터미널로 가겠습니다.”
조용하던 버스 안이 웅성거렸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그라이소.”
그렇게 버스는 노선을 우회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해 어머니를 부르짖자 말씀은 못 하고, 애처로운 눈빛만 주고받았다. 어머니는 30여 분 뒤 끝내 눈을 감았다.
그때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친절이 아니었다면 어머니 임종을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노선을 이탈해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데 나를 배려해 준 기사와 따뜻한 말을 건네주던 승객들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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