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모음집

우는 자를 위해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19. 3. 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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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느냐 
울어야 하는 자가 웃고 
웃어야 하는 자가 왜 우는지를 
그 기막힌 사연을 너는 들어 보았느냐 

붉은 햇살은 
마른 나뭇가지에도 
꽃을 피우고 수의 같은 
껍질 벗겨내며 출렁출렁 
푸른 꿈들 피워내는데 

추억 속의 남포등 
달빛 받아 기울면 날마다 
죽고 다시 사는 지독한 악몽과 
싸우는 나무인형의 고독한 춤사위 
그 기막힌 절규를 그대는 보았는가 

말하지 마라 
입이 있는 자여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입은 한갓 열린 무덤 같다 하였거늘 주절주절 
잘도 읊어 옛 시인을 흉내 내었구나 

시인아... 
노래를 하려거든 
침묵의 노래를 불러라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으되 
영혼 맑은 자 눈물 젖어 울고 
어떤이는 신명의 가락에 춤을 추리라 

춤을 추려거든 바보춤을 추라 
품은칼 없었으니 
나비의 날개로 춤추고 
무쇠 가슴을 안고도 
하늘을 날리라 
어둠이 안식처럼 내려 앉거든 
그대는 평안의 숲에서 잠이들거라 
나는 그대의 자장가가 되어 밤을 밝히리라 
울어야 하는 자의 웃음과 웃어야 하는 자의 눈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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