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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만 시켜…공부 일절 안 해줬다" 서당서 30㎞ 걸어 탈출한 학생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21. 4. 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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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만 시켜…공부 일절 안 해줬다" 서당서 30㎞ 걸어 탈출한 학생

 

경남 하동의 서당이 잇따른 학대와 폭력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지난해에는 서당 건물을 짓는데 동원됐던 학생이 한밤중 30km를 걸어나와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JTBC는 A군이 하동의 한 서당에서 지낸 지 일 년 정도 됐을 무렵인 지난해 5월 한밤중 서당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산속의 서당에서 30km를 걸어 하동읍의 한 PC방을 찾았다. 서당에서 휴대폰을 쓰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A군은 가족에게 '집으로 데려가 주면 안 되겠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A군 아버지는 곧장 하동으로 향했다.

A군 아버지는 그날 A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JTBC 취재진에 "폭행과 강제 노동을 견딜 수 없어 탈출을 하게 됐다"면서 "6~7시간 정도 걸었다. 밤 10시쯤 나와서 아침 6~7시까지 걸었다. 낮에는 보는 눈도 많고 그러니까"라고 말했다.

서당을 그만둔 A군은 가족들에게 '매일 일만 시켰다' '공부는 일절 안 해줬다'라고 털어놨다.

A군은 당장 서당을 떠나고 싶었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외부에 알릴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A군 아버지는 "애도 너무 힘들어하고 갈 때마다 살도 10㎏ 이상씩 빠져 있고 그러니까. 그래서 그냥 데려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먹는 것도 부실했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도 빈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당 측은 강제노역에 대해선 "'물 떠와라' 등의 도와주는 수준"이었고, "훈육 외에 폭행은 없었다"라는 입장이다.

한편 A군은 경남교육청이 2일 경찰과 시작한 폭행 실태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입소 중인 학생들만 대상일 뿐, 과거 서당을 다녔던 학생들은 제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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