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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꽃과부의 성공적 인생

문방구아들stationerystoreSon 2021. 2. 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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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꽃과부의 성공적 인생

 

 

충남 예산에 꽃같이 어여쁜 처녀가 있었지요.

이 꽃다운 처녀가 연지곤지 찍고 시집을 갔는데 년 만에 서방이 갑자기 죽어 채 피지도 못한 19살 나이에 과부가 되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불쌍해서 어쩌노~나이가 아깝네!!"하면서 위로해 주었지만 19살 과부는 죽은 서방이 너무도 원망스럽고 서러워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을 다잡아먹고 거울 앞에 앉아 긴 머리카락을 사정없이 잘라 버렸어요.

그러면서 젊은 과부가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듣는 동정의 말들이 너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방도를 곰곰이 생각했지요.

서방도 없고 자식도 없는 시댁에 더 이상 머무를 수 도 없었지만 무언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어요.

친정으로 돌아간들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무작정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지요.

낯설고 물설은 서울 생활이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이를 악물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요.

식당에서 설거지도 하고 남의 집 빨래도 하며 차츰 차츰 서울 물정에 눈을 떴을 때 지인의 소개로 어느 부잣집 가정부로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 집에서 밤낮으로 죽기 살기로 일을 했어요.

그러자 마음씨 좋은 주인 어르신께 인정을 받았지요.

어느 날 주인 어르신께서 나이도 젊은데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말하라 해서 조심스럽게 두 가지를 말씀 드렸어요.

하나는 "야간 학교에라도 가서 늦었지만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고 또 하나는 "주일날이면 꼭 교회에 갈수 있게 해 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마음씨 좋은 주인 어르신께서 정말 기특한 생각을 했다며 젊은 과부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 주었지요.

그래서 숙명여학교 야간부에 입학을 했는데 주인어른의 후광도 있었지만 일하고 잠자는 시간에 틈틈이 보아온 신학문이 큰 도움이 되었지요.

또 주일날에도 빠지지 않고 교회에 갈 수 있었어요.

그녀는 주인어른의 큰 은혜에 감읍하여 낮에는 집에서 가정부일을 두 배로 더 열심히 일했고 학교에서 죽기 살기로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보니 최우수 학생이 되었고 장학생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그녀의 실력과 성품을 인정받아 그 때는 일제 강점기 때라 학교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 주었지요.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가게 된 젊은 과부는 너무도 기뻤고 감사했어요.

주인어른께도 감사했고 학교에도 감사했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노력을 해서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였고 본국으로 건너와 당시 조선총독부 장학사로 일하다가 해방과 함께 학교를 세우게 되었으니 그가 바로 숙명여자대학 초대학장이 된 ‘임숙재’ 선생님이십니다.

 

임숙재(1891년-196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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